제2차 유대-로마 전쟁(Second Jewish–Roman War)

사건기간 : 115년~117년, 조회수 : 127,   등록일 : 2025-07-16
제2차 유대-로마 전쟁, 즉 키토스 전쟁은 로마 제국 전역의 [7]디아스포라 유대인 공동체에서 반란이 일어나면서 시작되었다. 
서기 70년 제1차 유대-로마전쟁에서 로마군에 의해 [2]예루살렘 성전인 제2성전이 파괴되면서 유대인들은 종교적 정체성과 민족적 독립에 대한 열망이 커졌고, 이러한 분노와 저항 의식이 디아스포라 유대인 사회로 확산되었다.
 
제2차 유대-로마 전쟁은 이를 진압한 로마 제국의 장군 [5]루키우스 키토스의 이름을 따 ‘키토스 전쟁’이라 불리기도 한다.
 
로마의 [1]트라야누스 황제 재위 시기, 로마는 [8]파르티아 제국과 전쟁을 치르고 있었기 때문에 제국 동부의 방비가 약해져 있었다. 이러한 공백을 틈타 유대인 반란군은 로마와 그리스계 주민들을 상대로 무장 봉기를 일으켰다. 이 봉기는 유대 지역에서 일어난 것이 아니라 주로 로마 동부의 [9]키레나이카, 이집트, 키프로스, 그리고 [4]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 발생했다.
 
가장 먼저 반란의 불길이 번진 곳은 북아프리카의 [9]키레나이카 지역이었다. 유대인 지도자 [10]루쿠아스는 그리스-로마 문화권에 속한 여러 도시를 공격하여 광범위한 파괴를 일으켰으며, 다수의 주민을 학살하였다. 이 반란은 이집트로 확산되어 알렉산드리아에서도 폭동이 발생했고, 키프로스 섬의 살라미스 도시에서 유대인 반란군이 수십만 명의 그리스계 주민을 살해했다고 기록되어 있다. [4]메소포타미아에서도 유대인 공동체가 로마 병력에 반기를 들었으며, 이러한 봉기는 로마의 동부 전선 전체를 흔드는 심각한 위협이 되었다.
 
이를 진압하기 위하여 로마 황제는 [5]루키우스 키토스라는 장군을 파견하였다. [5]키토스는 매우 강경하고도 가차 없는 진압 작전을 전개하였으며, 반란 세력을 무차별적으로 소탕하였다. 특히 메소포타미아 지역에 위치한 유대인 마을과 도시는 철저히 파괴되었고, 반란에 가담한 이들은 대거 처형되거나 노예 신분으로 전락하였다. 이 진압 작전은 비교적 신속히 마무리되었으나, 그 과정에서 [7]디아스포라 유대 공동체는 심대한 피해를 입었다.
 
전쟁의 결과는 유대인들에게 참담하였다. 수십만 명의 유대인이 사망하거나 노예가 되었으며, 키프로스는 유대인의 출입 자체가 영구적으로 금지되었다. 키레나이카, [3]알렉산드리아, 메소포타미아의 유대인 공동체는 사실상 괴멸되었으며, 살아남은 자들도 로마의 감시와 통제를 받았다. 이러한 결과는 로마 제국 내에서 유대인에 대한 불신과 적대감을 더욱 심화시켰고 유대 민족 전체가 반역자로 낙인찍히는 계기가 되었다.
 
[6]하드리아누스 황제가 즉위한 이후 유대 지역에 대한 보다 직접적이고 억압적인 통치가 시행되었다. 

키토스 전쟁은 로마 제국과 유대 민족 사이의 갈등이 점점 깊어지는 중요한 전환점이었다. 이 전쟁을 계기로 디아스포라 유대인들의 정체성과 정치적 저항 방식은 메시아적 지도자 중심의 조직적이고 종교적 성격을 띠게 되었다.
 
[1] 트라야누스(Trajan, 53년 9월 18일 ~ 117년 8월 8일) : 로마 제국의 제13대 황제(재위 : 98년 1월 27일–117년 8월 8일)
[2] 예루살렘 성전(Temple in Jerusalem) : 솔로몬 왕이 세운 예루살렘 성전(제1성전)은 기원전 957년경에 완공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성전은 기원전 586년에 바빌론 제국에 의해 완전히 파괴되었다. 기원전 516년에 유대의 총독인 스룹바벨이 성전을 재건하였는데, 이때 세워진 성전이 제2성전이다. 제2성전을 유대의 왕인 히로데가 증축하여 서기 63년에 완공되었다. 증축된 성전을 히로데 성전이라 부른다. 예루살렘이 로마 제국에 편입된 뒤 서기 73년 제1차 유대-로마 전쟁에서 제2성전도 완전히 파괴되었다. 이때 성전 서쪽의 축대 겸 담장 한 장이 남았는데 이것이 바로 통곡의 벽이다
[3] 알렉산드리아(Alexandria) : 이집트 북부 알렉산드리아 주의 주도. 지중해에 접한 항구도시로 이집트에서 수도인 카이로 다음으로 큰 도시이자 항구도시
[4] 메소포타미아(Mesopotamia) : 서아시아 유프라테스강과 티그리스강의 주변 지역. 오늘날의 이라크
[5] 루키우스 키토스(Lusius Quietus) : 로마 베르베르(북아프리카 원주민) 장군이자 117년부터 유대의 특사였다.  키토스 전쟁 당시 유대인 반란 진압에 결정적 역할을 한 장군. 고대 로마 역사에서 베르베르 정치가 중 한 명으로 유명했다. 트라야누스 황제가 죽은 후 살해되거나 처형되었다
[6] 하드리아누스(Hadrianus, 76년 1월 24일 ~ 138년 7월 10일) : 로마 제국의 제14대 황제(재위 : 117년 8월 11일–138년 7월 10일)
[7] 디아스포라(Diaspora) : 특정 민족이 원래 살던 땅을 떠나 다른 지역으로 흩어져 살면서도 고유한 문화나 정체성을 유지하는 집단을 가리키는 말. 유대인들의 경우, 고대 팔레스타인(오늘날 이스라엘과 요르단 지역)을 떠나 세계 각지에 흩어져 살면서도 유대교를 지키고 공동체 의식을 유지하는 것
[8] 파르티아 제국(Parthian Empire) : 기원전 247년부터 서기 224년까지 이란 고원을 중심으로 존속한 이란계 왕조로, 아르사케스 왕조가 지배했다. 헬레니즘과 이란 전통을 융합한 문화를 형성하며 로마 제국과 오랜 기간 국경 분쟁과 전쟁을 벌였다. 
[9] 키레나이카(Cyrenaica) : 리비아의 동부 지역을 말하며, 최대 도시는 벵가지이다
[10] 루쿠아스(Lukuas 또는 Andreas) : 제2차 유대-로마 전쟁 당시 키레나이카 지역에서 유대인 반란을 이끈 지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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