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리틀 공습(Doolittle Raid)

미국 일본 사건기간 : 1942년 4월 18일, 조회수 : 47,   등록일 : 2025-02-17
둘리틀 공습은 제2차 세계대전 중 미국이 일본 본토를 폭격한 최초의 공습 작전으로, 1942년 4월 18일에 수행되었다. 이 작전은 미국 육군 항공대 소속 B-25 미첼 폭격기 16대가 항공모함 [1]USS 호넷(Hornet)에서 발진하여 일본을 공격한 전례 없는 작전이었다. 이 공습은 [3]제임스 둘리틀 중령이 지휘하였으며, 그의 이름을 따서 "둘리틀 공습"이라고 불리게 되었다.
 
미국이 일본 본토를 직접 폭격한 이유는 여러 가지였다. 먼저, 1941년 12월 7일 일본이 진주만을 기습 공격하면서 미국 태평양 함대에 막대한 피해를 입혔고, 이에 대한 보복의 필요성이 커졌다. 또한, 일본은 태평양에서 연전연승하며 본토가 안전하다고 믿고 있었지만, 미국은 공습을 통해 일본 국민과 정부에 심리적 충격을 주고 사기를 저하시킬 계획이었다. 아울러, 미국 내에서는 진주만 공습 이후 전쟁의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었으며, 일본 본토를 직접 타격함으로써 미국 국민과 군대의 사기를 진작시키는 것이 목표였다. 이 작전은 군사적 피해보다 심리적·전략적 효과가 중요한 의미를 가졌으며, 일본군이 본토 방어에 집중하도록 유도하여 태평양 전쟁의 전개 방향을 바꾸려는 의도도 있었다.
 
1942년 4월 2일, USS 호넷은 16대의 [2]B-25 미첼 폭격기를 실은 채 태평양을 향해 출항했다. USS 엔터프라이즈가 호위를 맡았으며, 두 항공모함은 일본 본토에서 약 1,370km 떨어진 지점에서 폭격기들을 발진시킬 예정이었다. 그러나 4월 18일 아침, 일본 초계선이 미군 함대를 발견하면서 계획이 변경되었다. 일본군이 미군을 발견하자, 둘리틀 중령은 작전을 즉시 실행하기로 결정했고, 폭격기들은 원래보다 약 400km 더 먼 거리인 1,200km 떨어진 곳에서 출격해야 했다.
 
16대의 [2]B-25 폭격기는 도쿄, 요코하마, 나고야, 고베 등 일본의 주요 도시를 폭격했다. 폭격 목표는 군사 기지, 공장, 항구, 연료 저장 시설 등이었으며, 직접적인 군사적 피해는 크지 않았지만 일본 본토가 공격당했다는 사실 자체가 일본 국민과 정부에 큰 충격을 주었다. 폭격을 마친 후, 폭격기들은 연료 부족으로 인해 일본을 떠나 중국으로 탈출해야 했으나 대부분이 불시착하거나 추락했다. 일부 승무원들은 일본군에 포로로 잡혔으며, 한 대는 소련 블라디보스토크에 불시착해 승무원들이 소련에 억류되었다. 다행히 둘리틀 중령을 포함한 대부분의 승무원들은 중국 저항군의 도움을 받아 탈출하는 데 성공했다.
 
둘리틀 공습은 일본에 심리적 충격을 주었으며, 본토 방어에 대한 우려를 높였다. 일본군은 이후 본토 방어를 강화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았고, 태평양에서의 전략을 수정하게 되었다. 또한, 미국 항공모함을 완전히 격멸하고 태평양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제거하기 위해 미드웨이 해전을 계획하게 되었고, 이는 결과적으로 일본 해군의 큰 패배로 이어지며 태평양 전쟁의 흐름을 바꾸는 계기가 되었다.
 
한편, 미국에서는 둘리틀 공습이 큰 승리로 여겨졌으며, 국민과 군대의 사기가 크게 상승했다. 제임스 둘리틀 중령은 공습 후 명예 훈장을 수여받았으며, 준장으로 즉시 승진했다. 그러나 중국은 미군을 도운 대가로 일본군의 보복을 받게 되었으며, 일본군은 저장성과 장시성 일대에서 대규모 학살과 보복 공격을 감행하여 수십만 명의 민간인이 희생되었다. 이를 화남 대학살이라 한다.
 
둘리틀 공습은 군사적 피해보다 심리적·전략적 효과가 컸던 작전이었다. 일본군은 본토가 공격당하는 것을 막기 위해 방어 전략을 수정해야 했고, 결과적으로 미드웨이 해전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되었다. 이 작전은 태평양 전쟁에서 미국이 반격을 시작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으며, 미국과 일본의 전쟁 양상을 바꾸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1] USS : United States Ship
[2] B-25 미첼(B-25 Mitchell) : 미국이 제2차 세계대전 동안 운용한 중형 폭격기로, 기동성이 뛰어나고 다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특히 둘리틀 공습에서 일본 본토를 폭격하는 데 사용된 항공기로 유명하다.
[3] 제임스 해럴드 둘리틀 (James Harold Doolittle, 1896년 12월 14일 ~ 1993년 9월 27일) : 1942년 둘리틀 공습 지휘로 유명한 미국의 군인으로 보통 "지미"라고 불렸다. 중장으로 전역했으나 예비역 진급심사에 통과해 대장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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